돈풍돈풍 재테크·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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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돈풍돈풍 ·
분류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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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분

월 300만원 현금흐름, 누구에게 성립하는 숫자인가(월 300의 정체, 현금흐름 3원칙, 10억 부정의 역설, 적용 조건, 내 숫자 구하기)

월 300만원 현금흐름 구조 설계를 설명하는 돈풍돈풍 포토카드

월급날 통장을 열어보면 숫자가 잠깐 찼다가 며칠 만에 다시 납작해진다. 카드값, 관리비,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남은 자리에는 다음 달까지 버틸 잔액만 남는다. 이 반복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계산해 본 사람은 의외로 적다. 요즘 재테크 콘텐츠에는 '월 300만원'이라는 숫자가 자주 붙는데,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고 누구에게 성립하는 목표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목표를 잘못 잡으면 10년을 열심히 달려도 엉뚱한 산 정상에 서 있게 된다.

월 300만원이라는 목표는 무엇을 뒤집으려고 나온 숫자인가

이 숫자는 자산의 크기 대신 자산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보라는 주장에서 나온다. 와이스트릿 채널의 영상 「"월 300이 먼저다" 가장 독하게 해야 할 돈.공.부 / 박소연 이사 (풀버전)」(https://www.youtube.com/watch?v=JATyXH8g-HA)에서 박소연 신영증권 이사는 마흔을 기준으로 돈 공부의 목표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10억 모으기나 특정 지역 아파트 입성이 아니라, 통장에 규칙적으로 꽂히는 현금흐름을 설계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논지의 출발점은 자산의 정의를 좁히는 데 있다. 살고 있는 집은 팔 수 없으므로 유동화가 안 되고, 유동화가 안 되면 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논리다. 박 이사는 SNS에서 본 표현이라며 강남 아파트를 두고 "비싼 방석"이라는 말을 인용한다. 깔고 앉아 있느라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찰리 멍거의 말이 겹쳐진다. 느리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것이 대부분의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상은 1급지·2급지 같은 등급 언어를 비판한다. 박 이사는 이런 구분이 게임 캐릭터 승급과 구조적으로 닮았다고 본다. 남이 올라가면 나도 올라가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목표 자체를 점검할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40대와 50대에 이르러 지금까지 오른 산이 잘못된 산이었다는 자각이 오는 이유를 그는 여기서 찾는다. 25년간 증권업계에 있으면서 관찰한 결과라는 점에서, 이 진단은 개인 취향이라기보다 업계에서 축적된 관찰에 가깝다.

현금흐름 3원칙 - 월급, 내집마련, 세금 공부

박 이사가 제시하는 토대는 세 가지다. 첫째는 회사를 함부로 그만두지 말라는 것이다. 근거는 규칙성이다. 평균적으로 월 100만원이 들어오는 것과 매달 정확히 100만원이 들어오는 것은 같은 금액이어도 사람이 돈을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불규칙한 소득으로는 계획을 세울 수 없고, 계획이 없으면 구조도 없다. 월급의 가치를 금액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에서 찾는 관점이다.

둘째는 내집마련이다. 앞서 아파트 집착을 비판했으면서도 집 자체는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이유는 주거가 삶의 최대 고정비이기 때문이다. 이 고정비를 남에게 맡겨둔 상태로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굴리기 어렵다는 논리다. 셋째는 세금 공부다. 근로소득세를 내고 만든 종잣돈에서 이자·배당·퇴직소득이 발생하면 거기에 다시 세금이 붙는 구조를 지적한다. 배당이 금융소득종합과세로 넘어가는 순간의 부담, 연금소득이 월 150만원을 넘으면 건강보험료가 올라간다는 점도 함께 언급된다. 그래서 연금은 총액을 늘리기보다 수령 연도를 늘려 한도 안에서 받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노후 수단을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에는 아버지 세대와의 대비가 붙는다. 박 이사의 아버지는 상가 월세로 노후를 준비했는데, 코로나 시기에 18개월치 월세가 밀렸다. 명도 절차를 알아보니 1차 패키지 900만원에 강제집행과 철거비가 각각 150만원씩 더 붙어 1,500만원 규모였고, 결국 이사비 500만원을 주고 합의로 마무리했다. 밀린 월세는 회수하지 못했다. 공실 리스크가 적고 임차인 보호 장치가 약했던 시절의 공식이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례로 제시된다. 대안으로는 배당, 채권, 연금이 거론되고, 특히 채권은 발행자가 부도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한다는 전제에서 하방이 막힌 비대칭 구조라는 점이 강조된다.

10억을 부정하면서 더 큰 원금을 요구하는 역설

이 영상에서 가장 아쉬운 지점은 '월 300만원'이라는 숫자의 근거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숫자는 진행자가 책 내용을 소개하며 먼저 꺼냈고, 이후 대화는 원칙과 태도로 넘어간다. 왜 250도 350도 아닌 300인지, 어떤 가구 구성과 어떤 주거 형태를 전제한 금액인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목표 숫자를 제시하는 조언에서 그 숫자의 산출 근거가 비어 있다면, 듣는 사람은 결국 남의 기준을 자기 기준으로 착각한 채 출발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산술이다. 월 300만원은 연 3,600만원이다. 이 돈이 근로소득이라면 회사를 계속 다니라는 첫 번째 원칙으로 해결되지만, 자산에서 나오는 흐름으로 채우려면 필요한 원금은 영상이 부정한 10억이라는 목표보다 오히려 커진다. 게다가 박 이사 본인이 지적했듯 그 흐름에는 세금과 건강보험료가 붙으므로, 손에 쥐는 300만원을 만들려면 세전 흐름은 더 커야 한다. 결국 이 영상은 '10억 모으기'라는 목표를 비판하면서 그보다 무거운 목표를 제시하고, 그 원금을 어떤 경로로 만들 것인지는 다루지 않은 셈이다. 목표만 교체되고 경로는 비어 있다.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넘어가라는 권유의 근거가 개별 사례 한 건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18개월 미납은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고, 임차인이 30년 영업한 고령 상인이었다는 조건도 일반적이지 않다. 표본 하나로 자산군 전체를 판정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대안으로 제시된 배당과 연금에는 본인이 앞서 지적한 세금 문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 부동산의 약점은 사례로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금융 대안의 약점은 원칙 수준에서 한 번 언급되고 지나간다는 점에서, 두 선택지가 같은 잣대로 비교되지 않았다.

영상 후반의 클로드 섀넌 도깨비 이론도 마찬가지다. 주식과 현금을 5대 5로 두고 기계적으로 리밸런싱하면 변동성 자체를 연료로 삼아 자산이 불어난다는 설명은 감정을 배제하라는 메시지로는 훌륭하다. 다만 이 모델이 잘 작동하는 조건, 즉 자산이 크게 오르내리며 제자리 근처로 돌아오는 성질을 가질 때 효과가 크다는 점은 대화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리밸런싱은 매매를 동반하고 매매에는 비용과 세금이 따라붙는다. 세금 공부를 3원칙에 넣을 만큼 강조한 사람의 이야기 안에서 리밸런싱의 세금 문제가 빠진 것은 내적으로 어긋난다.

이 조언이 성립하는 사람과 성립하지 않는 사람

세 원칙은 정년이 남아 있는 40대와 50대 직장인에게 가장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월급이 규칙적으로 들어오고, 집이 있거나 마련 중이며, 퇴직 이후 연금 수령 설계를 눈앞에 둔 사람이라면 세 가지를 순서대로 밟는 것이 실제로 유효하다. 영상에 나오는 임금피크까지 45개월 남았다는 남편의 말이나, 회식 자리에서 37개월 22일 남았다고 받아친 부장의 대답은 이 계층이 체감하는 시간 압박을 정확히 보여준다.

반대로 프리랜서와 자영업자에게는 첫 번째 원칙의 전제 자체가 없다. 그만둘 회사가 없으니 규칙성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야 하는 것이 된다. 이 경우 조언은 '회사를 그만두지 마라'가 아니라 '불규칙한 수입에서 규칙적인 몫을 먼저 떼어내라'로 번역되어야 한다. 매달 들어오는 금액이 아니라 매달 나가는 저축액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무주택 40대에게는 두 번째 원칙이 걸림돌이 된다. 내집마련이 선행 조건이라면, 집을 사지 못한 사람은 세 번째 단계에 영원히 도달하지 못한다. 주거 안정이 투자의 전제라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이것을 순차 조건이 아니라 병렬 과제로 재배치해야 현실에서 작동한다. 주거 계획과 세금 계정 활용은 동시에 굴릴 수 있고, 오히려 집을 사기 전에 세제 혜택 계정을 먼저 열어두는 편이 나중에 유리해지는 경우도 있다.

20대와 30대에게는 현금흐름 전환이 아직 이른 목표다. 이 시기는 자산을 흐름으로 바꾸는 국면이 아니라 원금을 쌓는 국면이다. 다만 세 원칙 중 규칙성과 세금 감각은 나이와 무관하게 지금 익혀두는 편이 이득이다. 영상 자체가 40대와 50대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으면, 젊은 층은 이 조언을 자기 상황에 잘못 적용하기 쉽다.

300을 자기 숫자로 바꾸는 순서

먼저 할 일은 남의 300을 지우고 자기 숫자를 세는 것이다. 방법은 단순하다. 최근 여섯 달치 지출에서 매달 반드시 나가는 항목만 골라 합산하면 자기 고정비가 나온다. 주거비가 해결된 사람과 월세를 내는 사람의 필요 금액은 여기서 크게 벌어진다. 이 차이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200이 충분하고 누군가에게는 400도 빠듯하다. 목표 금액은 계산의 출발점이지 남에게서 받아오는 값이 아니다.

다음은 그 숫자를 시기별로 쪼개는 것이다. 은퇴 전까지는 근로소득이 대부분을 감당하므로 자산이 만들어야 할 몫은 작다. 자산소득이 전부를 감당해야 하는 시점은 은퇴 이후이고, 그 사이에는 근로소득이 줄고 자산소득이 늘어나는 완충 구간이 있다. 이 구간을 몇 년으로 잡느냐에 따라 필요한 원금은 크게 달라진다. 하나의 큰 숫자를 세워놓고 막막해하는 것보다, 구간별로 필요한 흐름을 나눠 적는 편이 실행 가능한 계획에 가깝다.

마지막은 계획을 고쳐 쓰는 습관이다. 영상에서 박 이사는 조지 소로스가 오래 살아남은 이유로 자존심 없이 틀린 판단을 빨리 바꾸는 태도를 꼽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매년 쓰는 '나의 반성문'을 언급한다. 본인도 중국의 봉쇄 해제 시점을 잘못 예측한 일을 썼다고 한다. 개인의 현금흐름 계획에도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 소득이 바뀌고 세법이 바뀌고 가족 구성이 바뀌면 목표 숫자도 바뀌어야 하는데, 한 번 정한 숫자를 붙들고 있으면 계획이 아니라 부담이 된다.

'월 300'은 목표라기보다 질문에 가깝다. 나는 매달 얼마가 있어야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 돈은 언제까지 근로소득으로 채워지는가, 그 이후는 무엇이 대신할 것인가. 이 세 가지에 자기 숫자로 답할 수 있다면 영상이 던진 메시지의 핵심은 이미 흡수한 셈이다. 이번 주말에 여섯 달치 고정비부터 세어보는 것을 권한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30분이 남의 목표를 따라 달리는 몇 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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